60대 정모 씨는 최근 수도권의 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분양받았지만, 하반기부터 4회에 나눠내야 하는 중도금 때문에 벌써 걱정이 커지고 있다.
2억 원에 가까운 집단대출을 받을 경우 2년간 이자만 2000만 원이 넘을 거란 얘기도 들었다. 올해 계속해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정 씨가 내야 하는 이자는 현재의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 씨는 “이미 계약금까지 냈기 때문에 청약을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살고 있는 전세를 새로 구해 대출 금액을 최대한 줄여야 할지도 고민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연일 금리가 뛰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중도금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어 청약 포기를 고민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역시 예상보다 오름폭과 속도가 가파르다. 이미 연 6%대 중후반에 도달해 연내로 예상됐던 연 7% 돌파가 조만간 닥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집단대출 금리는 4.35%로, 1년 전에 비해 1.28%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올해에만 0.48%포인트 상승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총분양가의 10%인 1차 계약금을 납부했지만 그대로 분양권을 양도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청약을 포기하는 여러 이유 중에는 누릴 수 있는 시세차익보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했던 걸로 풀이된다.
주담대 금리도 큰 폭으로 오르며 7%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범위는 4.28∼6.58%였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올해 몇 차례 추가 상승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당장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오는 16일 발표되는 지난 4월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도 상승이 예상된다. 올 3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2%로 전월(1.70%) 대비 0.02%포인트 올라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코픽스를 준거 금리로 삼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상승할 전망이다. 이미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최고 연 5%를 넘어섰다. 대출금리가 오를 것을 고려하면 혼합형 주담대가 유리하지만, 현재 주담대 최고금리로 봤을 때 혼합형 상품이 변동형보다 1.531%포인트나 높아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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