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인원 소액주주 2배로 늘면서 참석자도 증가
MZ세대 겨냥 현장 이벤트 주주들, 주가부진·노조 활동 우려 목소리도
16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는 500만명이 넘는 '동학개미' 가운데 1천600여명이 직접 현장에 참석했습니다.
삼성전자 주총 역사상 최대 인원이다고 합니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개미들의 불만이 많은 상태입니다.
3년째 지속 중인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열린 이번 주총에서 삼성전자는 주주들의 비대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자투표제와 온라인 중계를 도입했음에도 대규모 인원이 주총장을 직접 찾은 것입니다.
이날 주총에서는 최근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는 삼성전자 노조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주총장인 수원컨벤션센터에는 행사 시작(오전 9시) 약 2시간 전부터 입장을 대기하는 주주들이 차례로 긴 줄을 섰습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주주는 1천600여명으로, 지난해(900여명)보다 크게 늘었고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현장 참석 주주 인원은 삼성전자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이는 지난해 '동학개미 운동'으로 불린 국내 주식 열풍으로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가 2020년 말 약 215만명에서 지난해 말 504만명(보통주 기준)으로 급증한 결과로 보입니다.
주총장에는 백발의 노인부터 교복을 입고 온 청소년, 부모님과 함께 온 초등학생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모습의 주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올해는 최근 급증한 MZ세대 주주들을 고려해 '주총 참석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주주 참여를 높이기 위한 색다른 시도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명을 넘는 등 코로나19가 급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해 방역에도 만전을 기했습니다.
회사는 노동3권을 보장하고 선진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노조 공동교섭단과 성실하게 교섭해 앞으로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이날 주총장 출입구에서 'GOS 사태의 근본원인 노태문, 삼성전자 사내이사 선임 철회하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선전전을 펼쳤습니다.
노조는 앞서 갤럭시S22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철회해달라고 회사 측에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한 삼성전자 주주는 노조 현수막 바로 옆에서 '나는 노조가 정말 싫어요'라는 팻말 들고 항의성 시위를 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5나노 이하 선단 공정의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이 낮다는 주주의 지적에 대해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복잡도가 증가해 초기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시간이 소요됐지만, 점진적 개선으로 안정화되고 있다"며 "라인운영 최적화와 공정 개선으로 수익성과 공급 물량 두 가지를 동시에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연금이 경계현 사장 등 일부 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지만, 경 사장 등 사내이사 4인의 선임 안건을 비롯해 사외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등 전체 주총 안건이 모두 의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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